차폐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노이즈가 있다
전자파 차폐의 기본 원리는 도전성 소재의 '반사'입니다. 그런데 반사는 노이즈 에너지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금속 커버(SUS Cover Shield)로 IC 칩을 덮으면 외부로 나가는 노이즈는 줄지만, 반사된 노이즈가 커버 내부에 갇혀 반복 반사되면서 주변 회로에 2차 간섭을 일으키거나 커버 틈새로 누설될 수 있습니다.
CPU·AP·전원 IC·RF 칩처럼 노이즈 발생원 바로 근처에서 문제가 생길 때, 반사가 아니라 노이즈 에너지 자체를 열로 바꿔 없애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전자파 흡수체(EMI Absorber)의 역할입니다.
흡수체의 원리 : 자성 손실
전자파 흡수체는 자성 분말을 고분자에 분산시킨 시트로, 전자파가 통과할 때 자성 재료의 자기 손실(Magnetic Loss)에 의해 전자파 에너지가 미세한 열로 변환되어 감쇠합니다. 반사 차폐와 달리 노이즈를 가두지 않고 소멸시키므로 근접 결합(Near-field) 노이즈 대책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흡수체가 자기 에너지를 얼마나 잘 받아들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값이 높을수록 흡수 성능의 잠재력이 큽니다. 제품마다 유효 주파수 특성이 다르므로, 적용 시에는 문제가 되는 노이즈의 주파수 대역과 흡수체의 특성 곡선을 맞춰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차폐재 vs 흡수체 비교
| 차폐재 (도전성 테이프 등) | 전자파 흡수체 (Absorber) | |
|---|---|---|
| 원리 | 반사 (도전성, 낮은 표면저항) | 흡수 (자성 손실, 열 변환) |
| 노이즈 처리 | 경로를 차단하고 접지로 흘려보냄 | 에너지 자체를 감쇠시켜 소멸 |
| 효과적인 상황 | 외부 방출 차단, 케이블·틈새 누설, 접지 확보 | 발생원 근접 대책, 커버 내부 공진, 회로 간 간섭 |
| 주의점 | 반사 노이즈가 내부에서 2차 간섭 유발 가능 | 단독으로는 외부 방출 차단력이 차폐 대비 약함 |
실무에서는 '조합'이 답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제품에서는 두 방식을 조합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설계가 일반적입니다. 대표적인 패턴은 다음과 같습니다.
- SUS Cover + 흡수체 : 금속 커버 상단 또는 내부에 흡수체를 적용해, 커버가 잡지 못하는 내부 공진·근접 노이즈를 흡수합니다.
- 흡수체 + Cu Tape 다층 구조 : 흡수층이 에너지를 감쇠시키고 Cu 층이 잔여 노이즈를 반사 차폐하는 구조입니다. 차폐와 흡수를 한 장으로 해결하며, 타발·절단 시 분진이 발생하지 않아 양산 공정에 유리합니다.
- 도전성 테이프 + 흡수체 분담 : 틈새·접지는 도전성 테이프가, 칩 상단 근접 노이즈는 흡수체가 맡는 부위별 분담 설계입니다.
선정 순서 제안
- 문제 노이즈의 발생원과 주파수 대역을 특정합니다 (근접 스캔 등).
- 외부 방출이 문제면 차폐(경로 차단·접지)를, 발생원 근처 간섭이 문제면 흡수를 우선 검토합니다.
- 커버 실드가 이미 있는데 개선이 없다면 내부 공진을 의심하고 흡수체 병행을 검토합니다.
- 두께·점착력·가공성 등 양산 조건을 확인해 최종 소재를 확정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 흡수체를 붙이면 발열이 생기지 않나요?
- 흡수된 노이즈 에너지는 열로 변환되지만 그 양은 매우 미미해 기기 온도에 영향을 주는 수준이 아닙니다. 오히려 칩 발열이 함께 문제라면 방열 시트와의 복합 적용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방열 설계 기초 글을 참고하세요.
- 어느 주파수 대역까지 대응이 되나요?
- 흡수체는 제품마다 유효 주파수 특성이 다릅니다. 당사 제품은 넓은 대역에서 흡수 특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문제 대역을 알려주시면 측정 데이터 기반으로 적합한 제품을 제안해 드립니다.
노이즈 문제로 EMC 인증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가요?
발생원 분석부터 차폐·흡수 조합 설계까지 함께 검토해 드립니다.

